'인생'에 해당되는 글 19

  1. 2010/05/26 내일은 OBT (8)
  2. 2009/07/25 두번째 기타 강습 (4)
  3. 2009/07/06 횡설수설 - 소유욕 (10)
  4. 2009/04/27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 (2)
  5. 2008/11/04 논리의 허상 (13)
  6. 2008/10/01 권위주의자 (2)
  7. 2008/10/01 역량 이상의 Role 을 맡기기 (2)
  8. 2005/03/28 여자 (2)
  9. 2005/01/01 악마의 국어사전
  10. 2004/10/11 Testors.Net Revisited #1 : 발정기 (6)

내일은 OBT

인생 2010/05/26 03:55


지금은 새벽 4시. 회사에서 스텝롤 만들어 넣고 좀 전에 집에 왔다. Special Thanks To 에 한때 같이 일했던 사람들 이름을 적어 넣다 보니까 맘 한구석이 짠하네. 그래도 좋은 사람들하고 끝까지 남아 완성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처음엔 돈 있고 시간 있으면 뭐든지 만들 수 있을지 알았는데... 역량 이상의 리소스가 주어지면 더욱 더 큰 삽-_-질을 하게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 거진 2년동안은 게임같지도 않았던것 같은데 이제 그나마 게임 같은걸 내놓을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다.

아쉽고 부끄러운 기억들이 잔뜩이지만 그래도 다음번에는 이번보다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이 생겨서 한편으로 뿌듯하다. 온라인 게임은 라이브가 또 다른 시작인 만큼, 20대의 끝자락을 여기에 다 바친 동료들이 부끄러워 하지 않을 결과를 내 주면 좋겠다.
2010/05/26 03:55 2010/05/26 03:55

두번째 기타 강습

인생 2009/07/25 21:36
나도 별루 잘치는게 아니지만 그래도 아예 못치는 사람한테는 괜찮아 보였는지 학교 다닐때부터 기타 가르쳐 줄 일이 꽤 있었다. 현재도 엄마를 포함해 강습생(?) 3명이 열공 중이다.

완전 생초보를 가르치는건 그렇게 힘든일이 아니다. 간단한 코드 3~4개로 된 노래 하나와 크로매틱 연습법을 알려주면 끝이다. 이거 클리어 하는데 한달 이상 걸린다. 사실 그 이상 알려 준다 해도 소화하기도 힘들고... (그리고 모두 이 단계를 넘지 못하고 중도 포기하기 때문에 그 이상 준비를 할 필요도 없다. -_-)

학원에 가도 처음에 배우는건 다 거기서 거기이고 손이 기타에 익숙해 지는데는 시간이 꽤 걸리기 때문에 초반에는 혼자서 기타에 어느정도 익숙해진 다음에 학원에 가는게 좋다. (학원에 따로 이론을 빡세게 가르키는 곳이 있긴 하지만 큰 도움이 되는지는 의문이다.)

그런데, 그동안 경험을 돌이켜 보니 중도 포기자가 90% 를 넘는것 같다. 이걸 배우는 사람한테 '님이 근성이 부족해서 그런거임' 라고 타박하기는 쉬운 일이다. 그리고 그런 자극이 유효한 타입의 사람도 있겠지만 왠지 그건 좀 부당한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포함해 성공적으로 기타와 친해진 친구들의 경우를 보자면 '기타를 마스터해 이성에게 잘보이고 싶다' 라던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 의 곡을 쳐 내고 말테다' 라는 아주 강력한(?) 동기가 있었던것 같다.

그래서 든 생각인데, 기타를 잘 가르쳐 줄 수 있다면 좋은 선생님일 테지만 기타를 배우고 싶은 동기가 꺼지지 않도록 해준다면 그건 더 훌륭한 선생님일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동영상을 하나 소개해 본다.

현란한 테크닉으로 사람을 압도하는 그런것이 아니라 몇가지 코드로 아주 즐겁게 기타를 즐기는 할아버지의 동영상이다. 얼굴 표정을 보면 사람이 저보다 행복해 질 순 없을 것 같다.

 (할아버지가 포기하지 말래신다.. 열분들.. 포기하지 마셈)

예전에도 말한바 있지만, 내가 태어나서 해본것들 중 연애 다음으로 기타가 재밌다. 진짜다.
2009/07/25 21:36 2009/07/25 21:36

횡설수설 - 소유욕

인생 2009/07/06 23:31
최근에 몇몇 사람들을 관찰하면서 느낀게 있다.

우선, 작업을 할거라면 가능하다면
최근 수년 이상 솔로였던 사람은 대상에서 제외하는게 좋다는 것이다.

그들이 그렇게 된 데에는 다 나름의 이유가 있다. 이를테면,
본인이 먼저 필이 꽂히지 않으면 시작하지 않는 타입이거나, 아직 잊지 못하고 있는 이성이 있다거나, 지나치게 눈이 높거나, 어찌되었건 사랑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거나, 기타 내가 모르는 여러가지 이유 등등등.....

여튼, 이유가 무엇이든 대부분 공략하기 쉽지 않다.
수십번 찍으면 넘어갈지 모르겠지만 시간과 정력의 엄청난 낭비이므로 그시간에 다른 나무를 찍는게 낫다고 본다.
혹 그렇게 열심히 투자해서 대상을 가져 봤자 콩깍지가 벗겨지고 자신의 판타지가 깨지고 나면 남는것은 별로 없거든.

여튼, 호감(=판타지) 에 혹해 어떻게든 시작하긴 하지만,
사람을 알고, 발견해 나가고 거기서 경이로운 경험을 여러번 만나 보면
사랑은 혼자 하는게 아니고 같이 하는거라는걸 깨닫게 되는 날이 온다.

그러고 나면 이후에는 그저 호감이 열병으로 번지는 일은 드물어 진다.
이때쯤이 바로 '아님 말고' 스킬의 시전이 가능해지는 타이밍이라고 보면 되겠다.

,

최근에 누군가를 좋아하는데 거절당하고 너무 힘들어 하는 친구들을 몇몇 보았는데,
한때는 그런 생각을 했었다.

그 본질이 소유욕이라고.
갖고 싶어하는데 가질수 없어서 괴로운 거라고.
쇼윈도에 걸린 상품이 너무 갖고싶지만, 돈이 없어 가질수 없는 그런것과 비슷하다고.

그런데 힘들어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것만으로는 설명이 안된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본질적인 차이가 있었다.

쇼윈도에 걸린 상품은 언젠가 돈을 모으면 살 수 있지만,
사람에게 거절받으면 대부분 영원히 대상을 가질 수 없다.

아, 단순한 소유욕 문제가 아니라,
희망조차 좌절되는 경험이기에 그렇게 힘든거였구나...


- 끗 -

ps. '씨바 난 수년간 솔로였는데 그럼 난 연애도 하지 말라는거임?' 이라고 열폭하실 분들이 있을까봐 노파심에 적자면, 그런 경우라면 꼬시킴 당할 생각 하지 말고 직접 대상을 꼬시면 되겠다. 글을 자세히 보면 님들은 연애 하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라능. 님들이 언능 힘내서 나같은 사람을 꼬셔주셈..
2009/07/06 23:31 2009/07/06 23:31
아주 오래 전에 있었던 일이야. 어느 날, 딸애를 데리고 빵집에 갔어. 내가 딸애랑 빵집에 같이 가는 건 드문 일이었어. 그 애의 손을 잡는 것도 드문 일이었고, 그 애랑 단둘이만 나가는 것은 더욱 드문 일이었지. 일요일 오전이었지 싶어. 빵집에 사람들이 많았지. 딸기 케이크를 사는 사람들도 있었고, 크림 케이크를 사는 사람들도 있었어. 바게트를 사고 빵집 문을 나서는데, 딸아이가 바게트의 꽁다리를 떼어 달라고 했지. 갓 구운 바게트의 고소한 꽁다리를 먹고 싶었던 모양이야. 나는 거절했어. "지금은 안돼, 나중에 식사할 때 줄게." 하고 대답했지. 그러고 집에 돌아와서 식구들이 점심을 먹기 위해 모두 식탁에 둘러앉았어. 대부분의 소박한 가정에서 그렇게 하듯이, 가장인 내가 빵을 잘랐지. 나는 딸아이에게 한 말을 잊지 않고 있었어. 내가 약속한 것을 지키고 싶었지. 그런데 내가 딸애에게 바게트 꽁다리를 건네주자, 딸애는 그것을 제 남동생에게 주어 버렸어.

"아니, 너 아까 그거 먹고 싶다고 했잖아......"
"아까는 먹고 싶었어요."
아이는 냅킨을 펼치며 그렇게 대답했어.
나는 다시 권했지.
"맛은 똑같애. 아까 네가 먹고 싶어하던 것하고 똑같은 꽁다리야......"
"고맙지만 사양하겠어요."
그러면서 아이는 고개를 돌렸어.

나 이제 자러 간다. 네가 그러고 싶다니까 너를 어둠 속에 그냥 두고 가마. 하지만 불을 끄기 전에 한 가지만 묻고 싶구나. 너한테 묻는 것도 아니고 나 자신에게 묻는 것도 아니다. 나의 삶을 지켜본 여기 이 가구와 목재들에게 물어보고 싶구나.

"그 고집스런 딸아이는 좀더 행복한 아빠랑 살기를 바라지 않았을까?

4년쯤 전에 '바람의 키스' 라는 제목의 연극으로 보았었다. 최근에 느닷없이 연극이 보고 싶어져서 이것 저것 찾아보다가 문득 예전 생각이 나서 서점에 들러 원작 소설을 들고 나왔다.

삐에르 역을 맡았던 배우 윤주상은 자신에게 마틸다 같은 여인이 다가왔다면 함께 떠났을 것이라고 했다. 나는 같은 질문을 당시의 나 자신에게도 던졌었다.

오늘 발견한 것은 그때의 내 대답과 지금의 내 대답이 다르다는 것이다.
2009/04/27 00:21 2009/04/27 00:21

논리의 허상

인생 2008/11/04 01:42

1.

논리적 사고 끝에 무언가가 나온다는 것은 허상이다.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을 관찰한 결과에 따르면,

모든 사람은 직관으로 결론을 미리 내어놓고 논리를 동원해 그것을 끼워맞춘다.


2.

논리는 이를테면 숫자와 같다.

온갖 PT 에서 숫자들이 부리는 기묘한 마법들을 보라.

숫자들은 '취사선택' 과 '의도된 오해' 를 통해 환상을 만든다.

논리도 마찬가지다.

위험한 것은 사용하는 자신도 그것을 알아채기 힘들다는 것이다.


3.

논리는 무언가를 까부수거나 다툴때에 가장 효용가치가 크다.

같은 의미로, 부서지지 않기 위해 자기 검증을 할때에 유용하다.

하지만 그 스스로가 무언가 중요한 의미를 지니지는 않는다.


4.

난 인간은 근본적으로 전혀 논리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논리적 사고를 하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과 훈련이 필요하다.

뻔한 논리적 결함을 발견하지 못하는 수준이라면 일단 닥치고 훈련하는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거기까지다.

나는 '논리적 사고' 라는것이 균형을 가질 수 있다는 것에 회의적이다.


5.

논리적으로 무결함(혹은 그에 가까운 수준)을 유지하며 일하는 것은 삽질이다.

도달할 수도 없고, 효율도 안난다.

그냥 직관이 뛰어난 사람을 중용하되, 일정 수준의 결함을 항상 인정하고

실패의 가능성을 가능한 빨리 발견하고 대처하는 쪽이 낫다.


6.

역시 사람이 하는 일에서 중요한건 열정과 감성과 직관이다.

나머지는 나나 당신이 아니라도 해줄사람 많다.


ps. 이 글은 정리 차원에서 그냥 직관을 써발긴 글이므로 전혀 논리적이지 않습니다.  :-P

2008/11/04 01:42 2008/11/04 01:42

권위주의자

인생 2008/10/01 00:08
권위주의자의 공통점은 권위적이라고 지적을 하면 정색하며 '나는 절대 권위적인 사람이 아니다' 라고 말하는 것이다.

권위주의자가 아닌 사람은 같은 지적을 받게되면 대답하기 전에 스스로를 의심해 보고 어떤 점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었는지를 되묻는다.
2008/10/01 00:08 2008/10/01 00:08
과부하를 스스로 견뎌내고 성장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것 같다.

곁에 멘토가 없다면 거의 열폭하고 실패한다.
2008/10/01 00:02 2008/10/01 00:02

여자

인생 2005/03/28 12:50
가끔 여자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이미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법을 알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남자들은 세상의 수많은 가치들에 둘러 쌓여 혼란스러워 하지만, 여자들은 본능적이로 무엇이 진짜로 중요한 것인지를 알고 있는것 같다. 그러고 보면 남자는 평생동안 여자에게 배울게 너무 많다.
2005/03/28 12:50 2005/03/28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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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국어사전

인생 2005/01/01 16:44
보호하다 시키는 대로 움직이며, 주는 대로 먹고, 보내는 곳에만 가고, 넣어주는 대로 생각하도록 상대방을 가두고 통제하다. 보호를 받는 쪽에서 불편함을 호소한다 하더라도 다 철이 없어서 하는 소리이므로 무시하는게 좋다. 글 : 나벽수
2005/01/01 16:44 2005/01/01 16:44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일정한 발정기가 정해지지 않았다고들 하지만,

내가 보기엔 그렇지 않다.

인간에게도 발정기가 있는데,

그것은..

.
.

가을이다.



2001/01/29, Testors


97~8 년도에 돌리던 홈피.. 거기에 썼던 글들을 뒤척여 보고 있다.
크레이지 웹보드에 끼적댄 이것들.. 언젠가는 기술적인 문제로 읽지 못하게 될 날이 멀지 않은듯 하다.
사라지는건 원치 않으니 가끔 퍼다 날라야겠다.
이름하여 "Testors.Net Re-Visited".

덧. 2001년 1월이면.. 겨울일텐데.. 잘도 가을에 대한 얘기를 써댔구먼.. -_-
2004/10/11 03:13 2004/10/11 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