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김모씨의 꼬임에 넘어가 이번시즌
쎄라토 원메이크전 에 참가하기로 하였는데, 어제 밤에 경기용 차가 세팅+도색을 마치고 나와서 차랑 좀 친해질겸 해서 달려보자..! 라고 얘기가 되어서 용인 스피드웨이 근처에 도착.
TT + 광폭 UHP 타이어에 익숙해져 있던지라 겁대가리를 상실하고 격하게 와인딩을 하던 도중, 그닥 급하지 않은 코너에서 그닥 높지 않은 속도(60km/h) 로 진입했다가... 아차차 언더....! 브레이킹을 했더니 그립 상실.... 차는 돌아가고.. 카운터를 쳤더니 이번엔 반대로 돌아가고... 차는 그저 코너 밖으로 가고싶을 뿐이고... 그립이 없는 이상 나는 할수 있는게 없을 뿐이고... 차는 점프를 하고, 김모씨와 둘이서 속으로 X됐다.. 를 되뇌일 뿐이고...
그렇게 주우우욱 미끄러져 연석을 들이받고 한번 점프한 다음 사진처럼 산으로 차가 올라갔더라.... 하는 얘기. 나올때 문이 안열려서 창문으로 기어 나왔다능....
밤 12시에 근처에 있던 김모씨 지인분을 불러서 차를 들어내 보니.. 휠은 깨지고 타이어는 터지고... 연석을 받고 올라갔으니 당연한 거겠지. 그러고 보니 제주도에서도 렌트카로 오버하다 똑같이 휠 해먹어서 20만원 날렸었다. oTL 여튼 도색을 마치고 나온 깔쌈했던 차는 기어나온 첫날 다시 공장으로 들어갈 뿐이고......
견인차를 기다리면서 노면을 확인하니... 영상 8 도라는데 아스팔트가 무슨 얼음같이 미끄럽다. 신발로 노면을 차보니 그냥 죽죽 미끄러져 스케이팅도 타지더라. 먼 아스팔트가 이리 미끄럽냐고 물었더니 습기가 오르면 아스팔트가 품고 있던 오일이 솟아 올라서 그렇다고....
얘길 듣고 나니 부슬비가 내리던 겨울에 고속도로에서 앞서가는 A8 을 따라간답시고 GPS 240km 를 찍으며 달렸던게 기억나 갑자기 등골이 서늘해졌다. 무식한놈이 용감하다더니 그땐 정말 제정신이 아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럼 240km 로도 점점 멀어져 가던 그 A8 의 운전자는 대채 어떤 놈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차가 올라갔던 자리 근처에는 다른 선배(?) 차량의 파편들이 널려 있고.. 견인 기사 曰 "저번주에도 누가 이 코너에서 해먹었는데..." 라고 하고... 김모씨 曰 "전 저기 앞에 중앙분리대에 차를 얹어 놓았었어요..." 이건 뭐 무슨 버뮤다 삼각지대도 아니고... 연습하는 사람들이 자주 당하는 곳이란다. "남들 다 해먹는 곳에서 한거니까 최소한 변태는 아니란 얘기죠" 라는데 이런걸 무슨 위안이라고... -_-
여튼 느낀점은...
* 그립은 속도랑 관계없이 그냥 G 의 변화가 클때 얄짤없이 날아가는 것 같다... 저속이라고 방심말자. -_-
* 마력 후달리는 차가 연습은 훨씬 잘된다. 토크빨 나오는 차는 왠만큼 로스가 나도 다시 재가속이 쉬운데 비실대는 차로는 잠깐 정신줄 놓으면 GG.....
* 같은 이유로 한계가 낮은 차로 질질 미끄러트리면서 연습하는게 더 좋은것 같다.
* 그립 잃기 직전의 신호는 도저히 못느끼겠다. 두어번 더 해먹으면 알게 될거라는데... 별로 그러고 싶지는 않다능 -_-
* 모르는 길에서는 오버하지 말자
* 타쿠미처럼 종이컵에 물받아놓고 G 컨트롤 연습 해볼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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