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쇠인간

문화 2008/05/08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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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도에 경악하다...

보고 나서 뭐랄까... 그냥 소름이 돋았다. 이 영화를 보고나서 떠오른 느낌은 하나 뿐이다. 'Perfect'

어색하거나 불필요한 씬이 하나도 없다. 플롯, 연출, 사운드, 효과.... 어느것 하나 빠짐이 없다. 타임킬링용 영화의 요구사항이 100 이라면 이 영화는 그 100 을 정확히 충족하고 있다. 1% 의 넘침이나 모자람도 없다.

영화나 음악같은 상품들은 대략 '예술' 과 '상품' 의 경계 사이를 노닌다. 물론 '매트릭스' 와 같이 그 둘 모두를 충족하며 절묘하게 포지셔닝 하고 있는 '작품' 들도 있다. 하지만 이 '무쇠인간' 은 그야말로 '상품' 으로서의 본분에 충실하고 있다. 그리고 이렇듯 그 본분에 충실한 상품은 근 5년간 만나본 적이 없는것 같다.

사실 내가 경탄하는것은 영화 그 자체에 대해서가 아니다. 제작자들이 어떻게 이런 '완벽한 상품' 을 만들어 낼 수 있었는지가 놀랍다. 감독과 스텝들은 어떻게 플랜을 짜고 일하고 영화를 편집해서 이런 것을 내놓을수 있었을까? 그들도 역시 사람인지라 악전고투 속에 내놓은 결과였을까? 아니면 모든것이 철저한 통제 속에서 계획대로 진행되었던 것일까? 이 영화는 '사람' 이 만든 것인가? 아니면 '시스템' 이 만든 것인가? 이 모든 궁금증들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학생을 가장하고 감독의 집앞에 찾아가 인터뷰를 요청하고 싶을 지경이다.

이 영화는 '내가 인상깊게 본 영화 리스트' 에는 오르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난 이런 류의 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블록버스터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사실 내가 좋아하는 영화는 Brazil 혹은 A Prairie Home Companion 같은 것들이다. 하지만 이 영화의 완성도는 정말이지 경이롭다. 이 영화.. 아니 이 영화의 제작자들은 나에게 너무나 깊은 인상을 남겼다.

'무쇠인간' 은 비슷한 부류의 일을 하는 나에게 좌절과 희망을 동시에 안겨주고 있다. 상품으로서의 완성도는 좌절을, 그리고 '사람이 저런걸 만들어 냈다' 라는 현상은 모종의 희망을. 아마 저사람들도 한큐에 저런걸 만들어 내진 않았을거다. 나와 당신도 노력하고 연습하다 보면 언젠가는 각자의 분야에서 이런 '완전한 작품' 을 만들 수 있게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ps. 흥분을 가라앉히고 곱씹어 보니 여기자 관련 씬은 약간 부족해 보이기도...

2008/05/08 01:49 2008/05/08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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