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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에 출근할 작정이었지만 토요일에 나가보니 같은건물 어디에선가 뭔가 인테리어 공사를 하느라 페인트 냄새가 공조기를 타고 사무실까지 쳐들어와서 머리가 지끈지끈... 그냥 집에서 쉬기로 했다. 일어나서 설거지 하고 방청소 하고 세차까지 한 다음 또 뭐 할거 없을까 두리번 거리다 보니 몇달 전에 ebay 에서 질러놓고 방 구석에 썩혀두고 있던 알파인 iDA-X001 헤드유닛을 발견. 사실 충동구매 한거라서 팔려고 내놨었지만 구입 희망자들이 약속시간에 버로우틀 타는 바람에 계속 짱박혀 있던 물건. 장터에 다시 가서 "산다고 해놓고 안나오신 분들.. 뭐 살다보면 늦잠자고 그럴수도 있죠. 다시한번 연락 주세요. 기다리고 있슴다. -_-/" 라고 대인배스러운 댓글을 남겨 보았으나 역시 연락이 없었다. 까짓거 내가 써버리지.. 이번에 설치해 버리자.. 싶어서 개봉.

카오디오 샵으로 가져갈까 하다가 직접 설치해 보기로 마음먹고 과감하게 센터페시아를 탈거하였다. 잭이 호환될거라고 생각하고 시작한 일이었으나.... 전혀 맞아 보이지 않았다. 24개정도의 케이블이 마구마구 얽혀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선 색깔들이 얼추 짝이 맞는것 같아 어떻게든 되겠지 싶어 기존 헤드유닛 + 잭까지 들고서 방으로 가져왔다.

마침 열수축튜브를 사두었던게 있어서 배선작업을 시작했는데... 뭔가 몇개의 선들이 짝이 맞지 않았다. 이렇게 된 이상 돌이킬수 없다... 인터넷을 찾아서 배선 정보를 얻어내 보니 몇몇 배선은 나에겐 필요가 없어 보여서 연결하지 않았다. 대충 배선을 마치고 차에 설치를 완료하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전원을 넣어보니... 운좋게 한방에 잘된다. 이건 마치 100라인이 넘는 코딩을 하고나서 컴파일을 했는데 0 error, 0 warning 이 뜬것과 같은 상콤한 기분.

CD 는 사도 처음에 MP3 한번 떠놓고 거의 iPod 으로만 음악을 듣는지라 기존 헤드유닛이 굉장히 마음에 안들었다. 말로는 'iPod Ready' 라고 적혀 있지만 그 허접한 인터페이스로 30GB 가 넘는 나의 음악 라이브러리를 네비게이션 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거기다 반응도 느리고... 그런데 iDA-X001 이녀석은 반응속도도 괜찮고 인터페이스도 그런대로 납득할만 하다. 간밤에 비몽사몽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질렀는데 일단 만족. 한글 파일명이 꺠져서 나오지만 대신 앨범 재킷그림까지 나오니 봐줬다.

기존의 헤드유닛은 대충 잘 포장해서 방에서 오디오로 쓰기로 했다. 12V 어댑터 아무거나 찾아서 끼워 맞춰보니 잘 돌아가는듯. 여튼 오늘은 계획했던건 아니지만 이것저것 많이 해치워 보람찬 주말을 보낸것 같다. 아마 용산가서 오토바이까지 사왔더라면 평생을 통털어 가장 알찬 주말을 보낸날로 기록되었을지 모르겠다. 오토바이는 새 현대카드가 도착하면 7% 할인을 받아서 질러야 겠다.
2008/04/07 01:03 2008/04/07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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