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타블렛 노트북이나 PDA 를 쓸때는 스타일러스 펜으로 터치스크린을 긁어대는것이 굉장히 느낌이 안좋았는데 최근에 NDS 소프트를 몇가지 해보니 의외로 감이 굉장히 좋았다. 왜 NDSL 의 터치감은 좋은 것일까 고민해 보았는데 사운드가 그 답인듯 했다. 펜을 긁을때마다 백묵으로 칠판을 긁는것과 같은 마찰음이 난다. 그리고 드래그 타이밍에 잘 맞추어서 소리가 끊어진다. 단지 소리가 듣고싶어서 무의미한 터치를 계속할만큼 기분좋은 소리다.

얼마전 프로토타입 발표를 앞두고 사운드를 튜닝하면서 몇가지 튜닝만으로 게임이 얼마나 달라지는지 느끼고 새삼스래 놀랬던 이유도 있지만, 최근에 게임에서 사운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될까라는 질문에 스스로가 1/3 이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 그간 사운드에 신경을 쓰지 않아왔던 것에 대한 약간의 반동이 섞여있긴 하다 -

물론 게임은 모든 요소들 중 가장 퀄리티가 떨어지는 요소가 게임의 전체적인 질을 결정하는 이른바 '리비히의 법칙' 이 적용되는 녀석이다. 해서 아무리 한 요소가 뛰어나다 한들 그것 자체가 목적이 아닌 이상은 큰 의미가 없다. 같은 이유로 다른 어떤 부분도 전체 퀄리티를 해하지 않는 범위 내로 밸런싱을 맞춰 주어야 한다. 하지만 국내에서 게임 사운드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다른 부분들에 비해 꽤나 소홀히 대접받고 있었던것 같다. 실제로 대부분 국내 게임 개발 프로세스에서 사운드는 출시 직전에 성급히 완료되는 편이다.

사운드를 소홀히 하는것을 넘어서서 심하게는 게임을 '시스템' 만으로 재단하는 사람들을 만나곤 하는데 그런 사람들에게 나는 이 게임을 권해 주고 싶다. PSP 타이틀인 Go! Sudoku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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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쿠야 게임성이야 어짜피 정해져 있는 것이고 차별점은 인터페이스가 얼마나 편한가정도로 생각해 왔지만 이 게임을 해보고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다. 배경 에니메이션과 음악, 그리고 의미있는 퍼즐이 풀릴때마다 터져나오는 몽환적인 사운드는 플레이어를 완전히 몰입하게 만든다. 이후로 다른 수도쿠는 도저히 플레이 할 수 없을 정도였다. NDS 의 뇌단련에 포함된 수도쿠의 인터페이스가 좋다고 느꼈었지만 이걸 해보고는 뇌단련 따위는 완전히 머리에서 사라져 버렸다. (물론 Go! Sudoku 는 인터페이스도 훌륭하다. 버튼을 이용한 수도쿠 인터페이스의 궁극이랄까..)

늦었네.. 어쨌든 할말은 다 했으니 자야겠다. 여러분 안녕. -_-/
2007/02/09 01:37 2007/02/09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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