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에 오랜만에 본가에 다녀왔다. 서울역에 가는길에 지하철을 이용했는데... 항상 느끼는 거지만 우리나라 지하철은 너무 불편하다. 갈아타려면 다리아프도록 열심히 걸어야 되는거야 개선 방안이 없으니 넘어간다고 치자. 내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경우에 따라서 지하철이 정차했을때 지금 어떤 역에 정차한건지 정보를 얻을 방법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지하철 시스템에서 '여기가 무슨 역인가?' 를 알 수 있는 방법은 다음 3가지다.
2. 철로 벽에 약 10m 간격으로 걸려있는 안내판.
3. 객차내에 있는 디스플레이. (있는 차도 있고 없는 차도 있다.)
우선, 안내 멘트의 경우 지하철 소음으로 듣기가 힘들다. 그리고 MP3 플레이어라도 듣고 있으면 전혀 들을 방법이 없다. 또 나처럼 뭔가에 빠지면 아무 소리도 못듣는 타입의 인간인 경우, 책 읽고 있으면 저런 방송 전혀 들리지 않는다. 무엇보다, 졸다가 갑자기 깼더니 지하철은 정차해 있고 문은 열려있더라... 같은 경우 아무 도움이 안된다.
두번째로 철로 벽마다 걸려있는 안내판도 꽤 많은 경우 무용지물이기는 마찬가지다. 일단 맞은편 철로의 안내판의 경우 마침 그쪽에도 지하철이 정차되어 있으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지하철이 없다고 해도 플랫폼의 대기승객에 의해 가려서 보이지 않거나 혹은 창문 사이의 틈에 가려 시야가 차단되기 일쑤다. 위치에 따라, 사실상 무용지물인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이 포스팅을 하게 된 계기도 객차내에서 저 안내판이 얼마나 안보이는지를 오늘 직접 테스트 해 보았기 때문에다. 충무로에서 서울역까지 4정거장을 지나면서, 정차 시점에 내가 서 있던 자리에서는 안내판이 단 한개도 보이지 않았다.
세번째로 다이오드로 만들어진 안내용 디스플레이. 이건 정차하기 직전까지는 '다음 정차역은 XXX 입니다. 내리실 곳은 왼쪽입니다' 같은 메세지를 보여준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정작 차가 정차했을때는 꺼져버린다. 대체 왜? -_-;;; 혹은 'XXXX행' 이라는 표시로 바뀐다. 아니, 그딴 표시는 지하철 바깥 문 위쪽에 달아놓는걸로 충분하지 않은가? 어쨌든 지하철이 정차했을때 갑자기 자다가 깨거나 혹은 책을 읽다가 '엇? 여기가 어디지?' 라고 느꼈을때 아무 도움이 안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사실 지하철에서 졸거나 책일다가 지하철 정차했을때 갑자기 정신이 들어서 여기저기 두리번 거린적이 꽤 있는데 그때마다 '대체 여기가 어딘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이거.. 엄청 짜증난다. 제발 우리도 외국 지하철처럼 문 위게 현재 위치 다이오드로 표시해 주는것좀 채용해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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