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이나 지났더니 기억이 가물가물... 완전 증발해 버리기 전에 뭔가 기록해 보자.
연습주행.
rpm 4~5000 만 쓰고 달렸더니 3바퀴 돌았을때쯤 선두에게 추월당했다. 무려 클릭에게... 태백에서 쎄라토로 클릭한테 따이면 굴욕이라는데... 알고보니 퓨얼컷 걸릴똥 말똥 레드존 직전까지 차를 몰아부치면서 몰란다. 아 네... -.-;;;
숙소.
김씨는 놀러나가고... 같은방을 쓰게된 사람하고 노닥거렸다. 알고보니 같이 게임업계 종사하는 분이었다. 홍경대님이라고 아이덴티티 근무하신다는데.. 아이덴티티라면 태훈씨랑 지호네 회사잖아.. 아냐고 물었더니 밤에 심심하면 같이차몰고 떼빙 한단다. 참 인연이 이렇게도 닿는고나. -.-
웜업.
두바퀴째에 1:16.7?? 정도를 찍고 나서 세바퀴째에 첫코너에서 힐앤토 치다 기어가 안들어가서 급 당황. 잠깐 기어에 신경쓰다 정신 차리고 보니 차는 옆으로 밀리고, 흙자갈에 옆으로 돌진할 기세. 예전에 차를 옆으로 밀었다가 휠 깨지고 하체 교환 견적서 크리 맞은 기억이 떠올라 걍 차가 앞으로 가도록 돌렸다. 1번코너 바깥으로 튀어나가니까 브레이크, 조향 아무것도 안먹더라구... 그대루 주우우욱 밀려서 타이어로 만들어진 펜스를 받아버렸다.
차가 얼추 움직이는것 같길래 비상등 켜고 그대로 몰고 들어와서 피트인. 차 몰고 들어오면서 홍경대님 표정을 보니 완전 당황한 모습. 대체 차가 어떻게 되었길래..? 하고 내려보니 헐... 범퍼 밑쪽이 완전 안쪽으로 먹어서 몰골이 말이 아닌거라. 일단 금사 피트 가서 까보니 뭐 차는 멀쩡하고 범퍼만 깨졌더라. 스트랩으로 대충 묶으니 외형 복원은 그럴싸하게 되었다. 라디에이터가 안터져서 계속 뛸 수 있단다. (안심...)
스킬이 후달려서 1번코너 탈출시 RPM 이 3000 언저리 까지 떨어져 버리니 그때 대략 1초쯤은 느려지는것 같은 느낌. 이어지는 2, 3번코너가 거의 직선인지라 점점 더 차이가 더 심해진다. 직선코너에서 앞차하고 몇초씩 벌어지나 지표를 하나 두고 초를 재보았더니 한바퀴 돌때마다 3초씩 벌어져. 이거 너무 버벅대는것 같아 김씨랑 상의 끝에 1번 코너는 그냥 더블 클러치로 공략하기로 결정.
예선.
예선 뛰기 직전에 작년부터 참가한 모님으부터 몇가지 조언을 들었다. 1번코너 힐앤토 안치면 손해가 너무 커서 망한다고... 안되더라도 어떻게든 쳐보란다. 그런데... 여러번에 걸쳐서 치는거란다. (헉 몰랐다. 저는 바로 2단 넣으려고 했어염.. ㅠ.ㅜ) 얘기 듣고 해보니 얼추 되는것 같더라. 한참 돌고 와서 랩타임 확인해보니 좌절. 17 ~ 20초 완전 랜덤. -.-;;; 아니 난 나름 준수하게 탄것 같은데 왜 쑈를 했던 웜업때보다 느려졌나염? 물었더니 원래 천천히 몰면 지가 잘타는 것처럼 느낀다고 한다. oTL
본선.
남들은 스타트 직전에 심장이 벌렁벌렁 흥분되고 장난 아니라는데 나는 뭐 천하태평. 이건 뭐 긴장도 안되고....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출발. 근데 포메이션 랩인지 모르고 달렸더니 옆에서 빵빵거린다. 아... 이게 그거구나.. -.-;;; 일단 한바퀴 돌고 재정렬후 본격적으로 출발.
시작하자 마자 차량 트러블로 내 뒤에서 출발한 1번 모씨가 총알같이 튀어나간다. (스타트 하자마자 4대 추월했다던데... 역시 1번은 1번인지라 결국 포디엄 올랐다.) 여튼 몇바퀴 도는지도 모르고 열심히 달렸다. 그런데 체감으로 대략 2~3초쯤은 앞차보다 초가 덜나오는것 같았다.힐앤토 나눠치기도 대략 익숙해져서 뭐 예선때보다는 잘 타는것 같았는데... 여튼 아마 5~6번째 바퀴에서였나..? 또 1번코너에서 대박 실수 하고 나니 왕창 늦어져 버렸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코너에서 앞차가 보이지 않기 시작한거다.
그렇게 뒤쳐지고 나니 내 앞에도 차가 없고 내 뒤에도 차가 없는 상황 발생. 그리고 왠지 느긋해져서 나는 풀악셀을 밟지 않고 있었다. 김씨 표현으로는 "달릴 의지가 없어 보였다" 라고.. 뭐 그랬던것 같다... 써킷을 무슨 나들이 모드로 몰았던듯한.... -.-;
20바퀴 다 돌때쯤에 직선코스에서 저 뒤에 1등 차가 달려오는게 보였다. 그때부터 좀 정신을 차리고 달리려고 했는데... 그게 마지막 바퀴였다. 그렇게 '완주' 와 '1등한테 안따이기' 두가지 미션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피트로 돌아왔다. 아, 돌아오는 길에 스텝들이 나와서 박수를 쳐주는데.. 꼴지였지만 왠지 기분이 흡족해졌다.
결론.
1. 태백에서 제대로 달리려면 1번코너를 잘 돌아야 되는것 같다.
2. 고수들 조언은 아직 들을 필요 없고 내 라인부터 잡아야겠다. 20바퀴 돌면서 라인이 다 달라. -_-
3. 그래서 올 시즌의 목표는 랩타임 편차를 어떻게든 줄이고 내 라인을 잡자는 거다.
4. 뭔가 개선을 하는건 그 다음부터다....
끗. 아 피곤해.
(이 기록은 기억이 재생되는 대로 계속 수정됩니다. -_-)
ps. 친구가 '여친을 잃고 뭔가 몰입할만한 것을 어떻게든 찾으려고 그걸 시작한게 아니냐?' 라고 묻는데.. 아닙니다. 아니고요.... 걍 재밌어 보여서 시작한겁니다. -.-







Textcube 1.8.5 : Accelerando